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의 운영·관리를 담당하면서 9년간 공금 8억5000여만원을 횡령해 유흥비로 사용한 전쟁기념사업회 소속 경리직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경찰과 강대식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직원 A씨(38)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올해 3월 불구속 송치했다.
사업회 내부 조사 결과 2008년 입사한 A씨는 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 수납 업무를 하면서 연회 계약서·계산서 등 서류를 인멸하거나 회계 자료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연회 비용을 빼돌렸다. A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2010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총 560회에 걸쳐 8억5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기념관 자체 조사위원회에서 횡령 자금을 유흥비 등에 사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국방부와 감사원은 각각 5차례, 4차례 전쟁기념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지만 횡령 사건을 적발하지 못했다. 강대식 의원은 "9년간 무려 560건의 문건을 허위 기재해 8억5000만원이나 횡령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직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내부통제가 엉망'이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함은 물론 기관 자체로 수익사업을 진행 중인 기관들을 전수조사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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