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견줘 수학 가형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고3 학생과 졸업생 간의 성적 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이전과 두드러진 차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은 139점, 수학 가형은 143점, 수학 나형은 140점이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시행된 수능보다 1점, 수학 나형은 9점 각각 하락했으나 수학 가형은 9점 올랐습니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냅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갑니다.
즉 국어와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 난이도와 비슷하거나 쉬워졌지만, 수학 가형은 어려워졌다는 의미였습니다.
국어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보다 1점 올라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등급을 맞은 학생 비율은 4.41%로 지난해 수능(4.82%)보다는 소폭 축소됐으나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은 0.3%로 작년 수능(0.2%)보다 확대됐습니다.
자연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으로 4점 상승했습니다.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5.01%로 작년 수능(5.63%)보다 쪼그라들었고, 만점자 비율(0.2%)도 0.4%포인트 축소됐습니다.
수학 나형은 135점까지 1등급을 받았습니다. 1등급 커트라인은 작년 수능과 같았으나 1등급 학생 비율은 4.54%로 작년(5.02%)보다 축소됐습니다. 만점자 비율은 0.2%에서 1.2%로 확대됐습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이 8.73%(3만4천472명)로 지난해 수능(7.43%)보다 확대돼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탐구 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모든 과목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1∼7점 높았습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72점)가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67점)이 가장 낮았습니다.
과학탐구 영역도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작년 수능보다 모두 1∼8점 상승했습니다.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85점)이 가장 높았고, 물리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68점)은 가장 낮았습니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96점)이 가장 높고, 프랑스어Ⅰ과 스페인어Ⅰ의 표준점수 최고점(65점)이 제일 낮았습니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42.66%(16만8천732명)로 지난해 수능(20.32%)의 2배로 뛰었습니다.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5천4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재학생은 85.9%인 33만9천658명, 졸업생은 14.1%인 5만5천828명이었습니다.
반수생,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6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작년 6월 모의평가(14.8%), 작년 수능(28.3%) 때보다 줄었습니다.
6월 모의평가 결과 고3과 졸업생 간 성적도 이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졸업생, 재학생 간 성적 차이가 존재하는데, 예년 6월 모의평가와 올해 모의평가 성적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졸업생, 재학생이 예년 수준 내에서 성적 차이가 있었다"며 "수능에서도 차이가 예년보다 크게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전보다) 쉽게, 어렵게 수능을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수험생의 특이사항을 판단해 수능에서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폐쇄, 자가 격리 등의 이유로 인터넷 기반 시험이나 온라인 답안 제출 시스템으로 응시한 수험생은 500여명으로 파악됐습니다. 평가원은 이들에게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으로 산출한 점수를 별도로 제공했으나 채점 결과에 반영하지는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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