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오는 14일로 예정된 영재학교 신입생 선발 지필평가에서 유증상자, 감염의심자 등 자가격리 중인 학생도 별도의 공간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영재학교와의 추가 협의를 통해 자가격리자도 관할 보건소의 외출 허가가 있을 경우 응시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 검진 결과 음성통보서를 제출받을 것을 권장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확진자는 응시가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영재학교 응시 제한자 범위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축소됐다. 당초 영재학교장들은 지난 5월 30일 2021학년도 신입생 선발 2단계 평가에서 확진자·자가격리자 등 '격리 중인 자'의 응시를 제한하기로 결정·공고한 바 있다.
다만 자가격리자가 영재학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험 응시에 대한 사전 신청을 하고, 관할 보건소 등으로부터 외출허가증을 받아야 하며, 격리 통지서 사본을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또 시험 2일 전인 이달 12일 기준으로 코로나19 검진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음을 증명하는 음성통보서를 제출하도록 권장된다.
서울과학고등학교, 경기과학고등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오는 14일 2021학년도 선발 입학전형 중 2단계 전형인 집합평가를 동시에 실시한다. 전국에서 중3 학생 5000여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보건 당국은 응시자 전원에 대해 사전에 확진자·자가격리자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교육부 집계 결과 고1 등교수업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4일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2만902개교 중 511곳(2.4%)이 등교수업일을 조정했다. 이는 전날보다는 8개교가 줄어든 수치로, 등교수업일 조정 학교는 지난 5월 28일 838곳을 기록한 이후 5수업일 연속 감소했다. 다만 교실수업이 열리지 않은 학교 511곳 중 508곳(99.4%)은 경기(259개교), 인천(243개교), 서울(6개교) 등으로 수도권 지역에 몰렸다. 지난 3일 기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서울에서 중학생이 1명 늘어 총 6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학원에 대한 제재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박 차관은 "현재 학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학원에 대해 과태료 부과, 휴원 조치, 폐업 조치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사유재산 침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21대 국회에선 잘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 많은 국회의원님들도 공감하고 있다" 했다.
이날 오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충북 청주시 오송고등학교를 현장점검하고 학생·교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등교수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며 "이런 위기 앞에서 멈추지 않고 대한민국 교육이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감염증 상황 속에서 한 번은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고, 피해가거나 뒤쳐져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길을 찾고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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