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용수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 많은 이야기를 꺼냈죠.
리포트에서 못다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민지숙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오늘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입니다. "공장에 다녀온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는 다르다." 이게 어떤 이야기인가요?
【 기자 】
네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이나 정의연 관련 의혹보다도 가장 먼저 이 부분을 지적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공장에 갔다 온 할머니들 정신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에 갔다 온 할머니하고, 위안부 아주 더럽고 듣기 싫은 위안부 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먼저 정신대와 위안부, 일본에 강제동원 된 여성 피해자를 부르는 두 가지 용어가 오랫동안 구분 없이 쓰였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이용수 할머니처럼 일본군에 의해 성적으로 착취당한 여성들은 위안부 피해자로 불립니다.
하지만 정신대, 공식 명칭은 '근로정신대'인데요.
1944년 일본의 '여성정신근로령'에 의해 동원된 이들은 성적인 착취가 아닌 군수 공장에 끌려가 노동을 한 분들입니다.
일본군에 의해 강제적으로 동원된 여성들이란 점에선 위안부와 같지만 피해 사실에 따라 구분이 되는 거죠.
이용수 할머니는 애초에 정대협은 이 근로정신대 할머니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데, 정작 정신대 할머니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 질문2 】
할머니가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을 거 같습니다. 어떤 부분일까요?
【 기자 】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의 공식 명칭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본래 활동 취지는 근로정신대 피해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체였습니다.
하지만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폭로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신대보다 위안부 문제가 주목받게 됐는데요.
이후 정대협은 2015년 한ㆍ일 합의 무효화를 촉구하기 위해 2016년 만들어진 정의기억재단과 2018년에 통합돼 지금의 정의연이 됐습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지적한 부분은 정의연이 30년 전 단체 설립의 취지를 잊고 과도하게 위안부 피해자들을 앞세워 모금 사업을 벌여왔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할머니는 본인이 당시 농구 선수들이 운동하는 경기장에 나가 모금을 하는 게 부끄러웠다는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농구 끝나고 하면 돈을 받아서 나왔습니다. 좀 늦게인데 배가 고픈데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니까 돈 없습니다…."
모금 활동을 꾸준히 해 왔는데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의 수사 대상까지 되면서 분노가 가중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질문3 】
실제 위안부와 정신대가 개념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 기자 】
이용수 할머니께서 가장 심각하게 문제제기한 부분은 일본의 사죄, 배상 문제와 연관돼 있습니다.
정신대와 위안부 문제를 분명히 구분해서 문제제기를 해야 보다 효과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일본이 바보입니까? 정신대 대책 협의회가 위안부 문제를 하는데, 거기에 해당하지도 않는데 뭐하러 그 사람들이 사죄하고 배상하겠습니까? 안 한 이유를 저는 알았습니다."
실제 근로정신대 문제는 위안부 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 정부나 시민단체에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일본 법원이 황당한 판결을 내린 바 있는데요.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미쓰비시중공업에 소송한 결과, 피해자 9명에게 후생연금 탈외수당 99엔, 우리 돈으로 1,300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었습니다.
1944년 화폐가치를 그대로 대입한 겁니다.
【 질문4 】
오늘 이용수 할머니는 본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당했던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었죠?
【 기자 】
이용수 할머니는 9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히 또렷하게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셨는데요.
우리 나이로 하면 열여섯 살, 만으로 하면 열네 살의 나이에 끌려갔고,
일본군의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성을 일본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배급을 안 줬고,
또 가미가제 부대의 방에 들어가지 않으면, 끌고 가서 전기고문을 당하고 칼로 몸을 긋기도 했다며 끔찍했던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 질문5 】
마지막으로 이용수 할머니가 모든 여성들에게 남긴 메시지도 있었는데요?
【 기자 】
기자회견 마지막에 이용수 할머니는 "모든 여성분에게 미안하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위안부의 존재로 여성들이 여성이란 이유로 어떤 사회적인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신 것 같습니다.
또 "위안부가 여자라는 두 글자에 손상을 입혔다는 점에 죄송하다"라는 말도 하셨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위안부 피해자로서 세상으로부터 존재 자체를 부정당해왔던 만큼 에둘러 미안한 심정을 전하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기자회견 내내 하셨던 위안부 해결 운동 방향이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 우리 세대가 꼭 살펴봐야 하는 문제 같습니다. 민지숙 기자였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 많은 이야기를 꺼냈죠.
리포트에서 못다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민지숙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오늘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입니다. "공장에 다녀온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는 다르다." 이게 어떤 이야기인가요?
【 기자 】
네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이나 정의연 관련 의혹보다도 가장 먼저 이 부분을 지적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공장에 갔다 온 할머니들 정신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에 갔다 온 할머니하고, 위안부 아주 더럽고 듣기 싫은 위안부 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먼저 정신대와 위안부, 일본에 강제동원 된 여성 피해자를 부르는 두 가지 용어가 오랫동안 구분 없이 쓰였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이용수 할머니처럼 일본군에 의해 성적으로 착취당한 여성들은 위안부 피해자로 불립니다.
하지만 정신대, 공식 명칭은 '근로정신대'인데요.
1944년 일본의 '여성정신근로령'에 의해 동원된 이들은 성적인 착취가 아닌 군수 공장에 끌려가 노동을 한 분들입니다.
일본군에 의해 강제적으로 동원된 여성들이란 점에선 위안부와 같지만 피해 사실에 따라 구분이 되는 거죠.
이용수 할머니는 애초에 정대협은 이 근로정신대 할머니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데, 정작 정신대 할머니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 질문2 】
할머니가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을 거 같습니다. 어떤 부분일까요?
【 기자 】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의 공식 명칭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본래 활동 취지는 근로정신대 피해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체였습니다.
하지만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폭로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신대보다 위안부 문제가 주목받게 됐는데요.
이후 정대협은 2015년 한ㆍ일 합의 무효화를 촉구하기 위해 2016년 만들어진 정의기억재단과 2018년에 통합돼 지금의 정의연이 됐습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지적한 부분은 정의연이 30년 전 단체 설립의 취지를 잊고 과도하게 위안부 피해자들을 앞세워 모금 사업을 벌여왔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할머니는 본인이 당시 농구 선수들이 운동하는 경기장에 나가 모금을 하는 게 부끄러웠다는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농구 끝나고 하면 돈을 받아서 나왔습니다. 좀 늦게인데 배가 고픈데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니까 돈 없습니다…."
모금 활동을 꾸준히 해 왔는데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의 수사 대상까지 되면서 분노가 가중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질문3 】
실제 위안부와 정신대가 개념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 기자 】
이용수 할머니께서 가장 심각하게 문제제기한 부분은 일본의 사죄, 배상 문제와 연관돼 있습니다.
정신대와 위안부 문제를 분명히 구분해서 문제제기를 해야 보다 효과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일본이 바보입니까? 정신대 대책 협의회가 위안부 문제를 하는데, 거기에 해당하지도 않는데 뭐하러 그 사람들이 사죄하고 배상하겠습니까? 안 한 이유를 저는 알았습니다."
실제 근로정신대 문제는 위안부 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 정부나 시민단체에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일본 법원이 황당한 판결을 내린 바 있는데요.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미쓰비시중공업에 소송한 결과, 피해자 9명에게 후생연금 탈외수당 99엔, 우리 돈으로 1,300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었습니다.
1944년 화폐가치를 그대로 대입한 겁니다.
【 질문4 】
오늘 이용수 할머니는 본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당했던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었죠?
【 기자 】
이용수 할머니는 9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히 또렷하게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셨는데요.
우리 나이로 하면 열여섯 살, 만으로 하면 열네 살의 나이에 끌려갔고,
일본군의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성을 일본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배급을 안 줬고,
또 가미가제 부대의 방에 들어가지 않으면, 끌고 가서 전기고문을 당하고 칼로 몸을 긋기도 했다며 끔찍했던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 질문5 】
마지막으로 이용수 할머니가 모든 여성들에게 남긴 메시지도 있었는데요?
【 기자 】
기자회견 마지막에 이용수 할머니는 "모든 여성분에게 미안하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위안부의 존재로 여성들이 여성이란 이유로 어떤 사회적인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신 것 같습니다.
또 "위안부가 여자라는 두 글자에 손상을 입혔다는 점에 죄송하다"라는 말도 하셨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위안부 피해자로서 세상으로부터 존재 자체를 부정당해왔던 만큼 에둘러 미안한 심정을 전하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기자회견 내내 하셨던 위안부 해결 운동 방향이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 우리 세대가 꼭 살펴봐야 하는 문제 같습니다. 민지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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