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사장과 관련 단체를 향해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정의연이 이 할머니에게 모금액을 전달한 영수증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정의연은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할머니에게 전달한 지원금이 적힌 영수증 4장을 공개했다. 영수증은 각 ▲2015 한일합의 후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92년부터 진행한 정신대할머니생활기금모금으로 지급한 250만원 ▲1992년 7월 지급한 생활비 100만원으로 모두 이 할머니의 지장 혹은 도장이 찍혀있다.
정의연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후원금은 정의연이 2003년 개소해 운영 중인 피해자 지원 쉼터를 비롯해 전국에 거주하고 계신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모금 사용 내역에 대해선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 받고 공시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밝힌 정의연은 "윤미향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했을 때 이 할머니께서 느꼈을 서운함과 섭섭함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언제나 할머니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잊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활동에 부족한 지점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질책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새로운 미래의 길을 개척하는 정의연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에)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며 "수요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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