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30일 기준 1298명에 달하는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급증해 치명률이 3%를 넘어섰다.
이는 전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6624명)지역 치명률(1.6%)은 물론 전국 확진자(9661명) 대비 평균 치명률(1.6%)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경북에는 고령자가 많은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 사망자 급증의 요인으로 꼽힌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는 1298명으로 사망자는 총 42명에 달해 치명률이 3.2%를 기록했다.
사망자 연령대는 80대가 17명(37%)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9명(22%), 90대가 7명(17%), 60대 4명(10%)이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80대 이상이 33명에 달해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사망자들은 확진 후 사망까지 평균 7.6일만에 숨졌고 93%(39명)는 기저질환이나 복합질환 등을 갖고 있는 것 나타났다.
경북에서 치명률이 높아진 것은 면역력이 약하고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들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코로나19에 집단감염 된 탓이다. 경북에서는 현재 청도 대남병원(116명)과 봉화 푸른요양원(68명), 경산 서요양원(55명) 등 3곳의 병원에서만 전체 확진자의 18%가 발생해 신천지 관련 확진자(3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사망자도 대남병원(9명)과 봉화 푸른요양원(6명), 경산 서요양병원(6명), 청도 노인전문병원(3명), 경산 서린요양원( 2명) 등에서 집중 발생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경우 감염관리와 예방을 위한 전문가들이 없고 병상 운영 특성상 침상 간격이 좁고 밀접 접촉 구조가 많아 감염에 취약한 것이 집단감염 요인으로 꼽힌다. 또 시설 내에서 간병인 등을 통한 요양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밀접 접촉이 빈번해 집단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경북에서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고령자들의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사망자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북지역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는 279명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대 이상 고령자도 28명에 달한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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