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사이 공분을 사고 있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등장에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5일 조씨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휠라 로고가 크게 박힌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서입니다.
이날 오전 8시 조씨는 `휠라`의 보라색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흰색 바탕에 보라색으로 큼지막하게 박힌 휠라 로고는 멀리서도 눈에 띄었습니다.
조주빈 등장 후 관련 기사 댓글에서도 휠라가 부정적으로 언급되자 휠라코리아는 당황스러워하며 서둘러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날 휠라코리아는 조주빈 관련 현장 취재진들에게 자사 로고에 대해 모자이크 처리를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휠라 관계자는 "10~20대를 주고객층으로 해 소통하고 있는 휠라로써는 자사 빅로고 티셔츠를 착용한 조주빈의 모습에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관련 보도 사진에 휠라 로고가 모자이크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같은 조치는 `블레임 룩(Blame Look)`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블레임 룩이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패션이나 스타일이 화제를 불러일으켜 유행까지 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말합니다.
블레임 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종종 관련 제품 완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 부정적 요인이 더 클 수 있습니다.
과거 블레임 룩 사례를 보면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이 있습니다.
정준영은 촬영차 머물던 미국에서 황급히 귀국할 당시 타미진스 로고가 크게 박힌 맨트맨 티셔츠와 에번라포레 캡모자 등을 쓰고 있어 화제가 됐습니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서원의 경우 검찰 출석 전 신은 신발이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인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받았습니다.
더욱 거슬러 올라가 블레임 룩의 또 다른 사례로 꼽은다면 1999년 탈주범 신창원이 입었던 무지개 티셔츠가 있습니다. 해당 티셔츠는 이탈리아 브랜드 `미소니`의 모조품으로 드러났지만 진품 역시 `신창원 티셔츠`로 불리며 오해를 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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