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인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습니다.
감염자가 많은 이유는 사무실 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근무하는 콜센터 특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늘(10일) 인천시는 미추홀·부평·서구에서 20∼50대 여성 12명과 20대 남성 1명 등 모두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모두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의 콜센터 직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콜센터는 메타넷엠플랫폼이라는 업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에이스손해보험은 고객사입니다.
이 콜센터에 근무한 인천 거주자는 모두 19명이었으나 나머지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천에서는 올해 1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5살 중국인 여성이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달 8일까지 50일가량 확진자 수가 9명에 그쳤습니다.
전국에서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은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콜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인천 지역 확진자 수가 하루 새 22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습니다. 이 콜센터에서만 이날 오전 9시 기준 직원과 교육생, 이들의 가족 등 최소 34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인천에 사는 이 콜센터 직원들은 대부분 지하철 등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 동료 56살 여성과 최근까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56살 확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대구를 방문한 이력이 없고, 신천지 교인도 아닌 것으로 파악돼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인천 거주 콜센터 확진자의 남편이나 자녀 등 가족을 대상으로도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인천 지역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천시는 확진자들의 지역 내 동선을 확인하는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추가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인천 지역 내 접촉자가 파악되면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콜센터의 근무 특성이 좁은 공간에서 모여 일을 한다"며 "콜센터 확진자들의 가족 등을 대상으로 계속 추가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