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KT 부정 채용 청탁 혐의(뇌물)를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재판에서 KT가 당시 의원들의 관심 사안이 아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진행된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공판에서 2012년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위원장을 맡았던 신계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신 이사장은 "김성태 의원이 당시 이석채 KT 회장의 증인채택을 반대한 것은 맞지만 당시 새누리당은 당론 차원에서 사용자측 증인 채택을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환노위에서는 MBC 사장 국감 출석 문제,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현대자동차 불법 파견 문제 등이 주된 사안이었다. KT의 부진인력 퇴출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기억에도 없고, 당시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의 증인 채택 문제가 당시 여야 간 갈등 사안이 아니었다는 취지다.
이날 오전엔 2012년 국정감사 당시 KT에서 대관 업무를 맡았던 박 모씨(51)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에서는 당시 노동부 국감을 앞두고 박씨가 김성태 의원실로부터 국정감사 당시 의원들의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을 전달받은 경위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박씨는 "당시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은수미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이 '죽음의 기업 KT를 비호하는 새누리당'이라고 언급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에 대해 확인해보려 (김 의원실에) 요청해 받았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KT 부진인력 퇴출 프로그램과 관련해 KT 직원들이 찾아가 설명한 뒤 민주통합당 소속 환노위 간사였던 홍영표 의원도 이석채 회장 증인채택에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엔 김 의원의 딸이 증인으로 출석해 KT 채용 과정과 관련해 증언했다.
피고인으로 출석한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딸을 채용 청탁하려면 공채가 진행될 때 진작에 했을 것"이라며 "드루킹 특검 이후 정치보복 일환으로 시작된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가 이제 진실의 법정에서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신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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