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교육청이 '존중 문화'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유튜브 공식계정에 공개한 영상이 새로운 수능금지곡으로 떠오르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9일 "서로 존중하는 존중 문화 정착을 위한 우리 교육청의 열정"이라며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이 등장하는 1분 20초짜리 '존중합시다, 리스펙!'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존중", "리스펙", "지금 당장 해봅시다", "일단 시작해봅시다" 등의 짧은 멘트가 빠른 속도의 배경음악에 맞춰 반복되면서 '수능금지곡' 수준의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또 김 교육감이 360도 회전하는 등 코믹한 CG와 크고 강렬한 자막이 더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교육감은 권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인데 이런 영상은 학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내용도 전달이 더 잘 된다"(iqj**), "이런 영상이 결재받고 올라온 것도 젊은 층 문화를 존중하기 때문 아닐까"(Vip**)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B급 감성으로 교육적 메시지를 흥미롭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교육청은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지난 15일에는 1시간 동안 반복 재생되는 버전의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존중, 리스펙' 영상은 19일 오전 기준 조회 수 24만을 넘어선 상태다.
영상을 접한 다른 행정기관의 유튜브 계정이 남긴 댓글도 이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경기도교육청TV는 "교육감님 스웨그. 우리 교육감님도 시켜야겠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핫하다고 해서 왔다. 친하게 지내자"는 댓글을 달아 "교육청 배틀 기대한다"는 등 누리꾼의 호응을 받았다. 교육청 외에도 "정부기관 홍보 아이디어로 존중하여 리스펙하겠다"(인사처TV), "아. 빨려 들어간다"(대한민국외교부) 등 다양한 기관의 댓글이 달렸다.
최근 부산시교육청과 같이 B급 감성을 내세워 대중과 소통하는 공공기관이 늘고 있다. 공공기관은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을 깨며 '신박하다', '친근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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