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한 최재형 선생(1860~1920)의 후손이 인천대에서 한국어를 배운다.
16일 국립 인천대(총장 조동성)에 따르면 최 선생의 4대손인 초이 일리야 세르게예비치군(17)은 오는 18일부터 인천대 글로벌어학원(GLI)에서 한국어 강의를 듣는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초이 일리야 군은 지난해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인천대측 제안을 받고 GLI에 등록했다.
인천대 GLI는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인도네이시아어 등 10개국 언어를 교육하는 곳으로 글로벌어학원 과정을 수료하면 인천대 정식 입학도 가능하다. 인천대 관계자는 "초이 일리야 군은 가을학기부터 1년 과정으로 글로벌어학원 한국어 과정에 등록했다"면서 "이 과정을 수료하면 인천대에 입학할 수 있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알수 없다"고 밝혔다.
최재형 선생은 1860년 8월 15일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났다. 한인들이 연해주로 집단 이주할 당시 가족과 함께 연해주로 건너가 군납사업을 하며 번 돈을 항일 독립운동에 썼다. 그가 생전 연해주에 세운 학교만 30곳에 달한다. 1919년 수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총장이 된 그는 이듬해 4월 우수리스크에서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했다. 정부는 그가 순국한 지 42년 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최 선생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묘지도 없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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