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기독교 단체와 행사 참가자 사이에 벌어진 마찰로 무산된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올해 다시 열렸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24개 단체가 모인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31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쉼터광장 일대에서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퀴어문화축제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다.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전국 각 지역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약 500명의 축제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50여개 체험용 부스를 둘러보고 각종 공연 등 무대 행사도 즐겼다. 이번 축제에는 호주·영국·아일랜드·프랑스·독일 등 10개 주한대사관도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될 본행사가 끝나면 부평역 쉼터광장에서 부평시장역까지 1.7㎞ 구간을 2시간 동안 행진할 예정이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와 '올바른 인권세우기 운동본부' 회원 등 300명도 부평역 인근에서 행사 개최를 반대한다고 외쳤으며, '전국학부모연대'도 퀴어축제 퍼레이드가 진행될 부평문화의거리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조영래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사무처장은 "어린 학생들도 모두 지켜 보는 공공장소에서 동성애자들이 미풍양속을 해치는 복장을 한 채 여는 축제를 반대한다"며 "시민들에게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지난 2018년 무산된 첫 축제 때보다 3배가량 많은 경비 인력을 이날 투입하면서 큰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첫 행사 때에는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축제장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열면서 성 소수자 단체와 큰 마찰을 빚어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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