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들의 각종 의혹들이 터져나오면서 웅동중학교를 소유한 조 후보자 일가가 재단에서 물러나야 하다는 여론이 지역에서 들끓고 있다.
김형갑(82·웅동중 1회 졸업생) 웅동학원 이사는 23일 기자와 만나 "웅동중은 조씨 일가가 중간에 재단을 맡았지만 실질적으로는 50~60년대 지역에서 십시일반 돈을 내어 만든 사학이다"며 "최근에 나오는 조씨 일가의 웅동학원 비리 의혹에 나를 비롯해 원로동문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조씨 일가가 100년 민족사학을 다 망쳐놨다"며 "이번에 (조후보자 일가) 재단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명간 웅동중 원로 졸업생들과의 동문모임을 통해 재단에 대책회의를 요구할 계획이다. 웅동중의 모태는 일제강점기인 1908년 세워진 사립 '계광(啓光)학교'다. 1919년 교사와 학생들은 웅동지역의 4·3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일제에 찍혀 1933년에 폐교됐던 계광학교는 광복 직후인 1946년에 웅동고등공민학교로 부활하고, 1952년 웅동중(웅동학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조 후보자의 부친인 조변현(2013년 작고)씨가 1985년 재단이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2010년 남편에 뒤를 이어 조국 모친인 박정숙 여사가 이사장직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웅동학원은 그동안 조후보자를 비롯해 일가들이 이사와 행정실장 등을 맡으며 사실상 가족 경영을 해왔다.
주홍준(66·웅동중 17회 졸업생)웅동학원 전 이사는 "지금의 학원이 소유한 부동산 재산은 60년대 두동지역에 자리한 분성 배씨 문중에서 출연한 부동산들이고 그 이전부터 지역 주민들이 모두 기부한 것들이다"며 "(조 후보자 일가가) 이사장 자리를 내놓고 재단에서 완전히 물러나 새판을 짜야 한다. 지역민들이 피땀흘려 일군 학교를 이제는 동문과 지역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창녕 조씨 웅동문중에서도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모(79)씨는 "요 며칠새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어 뉴스 보기가 부끄럽다"며 "만약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기가찰일이다.시시비비가 빨리 가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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