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방지 검색대에 걸리지 않는 특수한 가방을 사용해 950벌이 넘는 옷을 훔친 베트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베트남 국적 A씨(32)를 지난달 26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0∼24일 사이 서울 강남·종로 등에 있는 의류 브랜드 매장 7곳에서 약 3600만원 상당의 의류 958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도난방지 태그가 감지되지 않도록 만들어진 특수 가방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대형 의류 판매점에서는 도난방지 태그를 상품에 부착하고, 이를 떼어내지 않으면 출입구 등에 설치된 검색대를 지날 때 알림음이 울리게 돼 있다. A씨 범행에 사용한 특수 가방은 이러한 감지를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의류업체 본사를 통해 A씨의 사진을 전 매장에 알린 뒤 신고를 받고 지난달 24일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15일 관광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훔친 옷 모두 베트남 발송 전에 찾아 회수했다"고 밝혔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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