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디지털학습 기자재를 활용해 토의·토론 학습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될 '혁신미래학교'를 공모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8월 1일부터 같은달 26일까지 서울 관내 전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2019년 혁신미래학교'를 모집한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9월 중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3곳(기존 서울미래학교 창덕여중 포함)을 지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로도 선정 대상을 각각 1곳 씩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선정 요건은 교원 동의율 50% 이상이 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친 학교다. 기존 혁신학교가 교사 과반뿐만 아니라 학부모 과반이 원하는 경우에도 학운위에 지정신청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선정된 혁신미래학교에는 학교당 향후 5년간 총 13억원이 지원된다.
혁신미래학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교육활동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서울미래학교와 다양하고 유연한 교육과정을 토대로 수업이 이뤄지는 혁신학교 모델이 결합한 형태다. 즉, 교과서보단 태블릿PC 등 디지털 교재를 활용해 조별 과제를 하거나, 주어진 문제를 자유로운 토론·토의식 수업을 통해서 해결하는 등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끔 하고, 과정 중심 평가에 중점을 둔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같은 모델은 이미 서울시교육청이 미래학교로 지정해 운영 중인 창덕여중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창덕여중에선 학생 한 명당 태블릿PC 한대씩을 활용해 여러 형태의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학생 평가 방법도 기존 학교들과 달리 '과정중심 수행평가'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두고 교육계 일선 현장에선 혁신미래학교가 내용적인 측면에서 기존 모델과 별반 다르지 않아 그간 학력저하 논란을 불러온 혁신학교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저학년 학부모들은 이같은 모델이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증대시킨다는 측면에서 선호를 하고 있으나, 고학년에 접어들 수록 고입·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교과 수업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교사의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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