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되자 민주노총이 지난달 24일 대정부 전면투쟁을 선언하며 "7월 18일 대대적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정작 해당일에 약 1만여명만 모이는 '중소 규모 집회'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대화를 하라며 뽑아놓은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강경노선으로 나가자 조합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15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월 18일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시도를 분쇄하고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18일 오후 2시 국회 인근에서 약 1만여명의 조합원이 모이는 총파업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파업 구호는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탄력근로제 도입 반대 등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수도권, 강원본부, 충청권에 있는 노조 간부들이 주로 상경해 탄력근로제를 반대하는 대회를 가질 것"이라며 "수도권 대회 외 나머지 조직은 지역별 총파업 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산하 중 가장 강경노선을 걷고 있는 금속노조의 경우 지난 12일 조합원 대상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87%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하며 파업 초 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쟁의권을 확보한 수도권 외 단위사업장은 4시간 이상 파업을,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장은 총회, 교육, 휴가 등 다른 수단을 통해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하지만 99만5861명(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는 조합원을 감안할 때 오는 18일 총파업은 약 1%만 참여하는 것이기에 민주노총 지도부의 리더십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안건으로 제시했지만 강경파인 금속노조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한 민주노총 조합원은 "1000여명 대의원 중 거의 40%가 넘는 숫자가 금속노조에 속해 있는데 이들이 강경노선으로 가면서 온건파인 보건의료노조 등의 목소리가 모두 묻혔다"며 "지도부가 이들에게 끌려다니면서 리더십이 상실됐다"고 진단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5일 정기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며 8월 투쟁의 세부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