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활동가들이 열흘 넘게 국회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면서 동물구호와 구조 동물 보호조치 등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과 개인활동가들'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산 불법 개농장에서 구출된 개들에 대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1일 경남 양산시의 한 개농장에서 불결한 환경에서 식용목적으로 길러지고 있는 개들을 발견했다. 발견 후 활동가들은 해당 동물들의 구조를 시도했지만 전국의 동물보호소가 포화상태라 동물들이 갈 곳을 마련할 수 없었다. 이들은 "농장주에 보호시설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농장주가 당장 동물들을 데리고 나가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결국 총 65마리의 개를 구출한 활동가들은 지난 11일부터 국회 앞 교통섬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이 구출한 65마리의 개 중 28마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37마리가 농성장에 있다.
이들은 "현행 동물보호법에는 개인이 구출한 개들을 국가와 지자체에서 관리 보호할 의무가 없다"며 "구출된 개들에 대한 국가적,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박진환씨는 "정부가 긴급보호가 이뤄진 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보호시설을 마련하고 불법 개농장들이 철거되면서 발생하는 잉여 동물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 활동가들의 핵심 요구 사항"이라며 "해당 요구 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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