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조현병 환자들의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경남 진주에서 조현병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주민 5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 행위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9일 새벽 충북 충주에서는 20대 조현병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 A(24)씨는 이날 오전 5시 22분께 충주의 한 원룸 복도에서 흉기를 휘둘러 50대 경찰관 2명과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를 다치게 했다. 경찰관들은 얼굴과 손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구급차 운전기사도 찰과상을 입었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관들은 A씨 아버지로부터 "아들을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하는 데 도와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관과 사설 구급차가 도착하자마자 부엌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휘둘렀다. 이에 경찰관들은 테이저건을 쏴 A씨를 제압했다.
앞서 경북 김천에서도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조현병 병력이 있는 B(45)씨가 아버지(82)의 얼굴과 목 등을 흉기로 찔렀다. 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아버지가 알약이 든 통을 계속 흔들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조현병 병력이 있었지만 한동안 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도 부산에서는 30년 간 조현병을 앓아왔던 50대 남성이 자신의 친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남성은 지난 2월부터 한 달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당했다가 퇴원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에 사는 주부 최모(39·여)씨는 "최근 잇따른 조현병 환자들의 범행을 보면서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졌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조현병 환자 관리에 나서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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