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아들을 키워온 60대 부부가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을 위한 일터를 지어달라며 약 30억원 상당의 토지를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통 큰 결단의 주인공은 경기도 여주에서 친환경 표고버섯 농장 우영농원을 운영하는 이상훈(66) 대표-장춘순(62) 이사 부부다.
푸르메재단은 이 대표 부부가 농원과 일대 부지 1만1800㎡(약 3600평)의 소유권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32)을 둔 이들 부부는 푸르메스마트팜 건립 캠페인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부부는 "우리가 세상을 뜨면 혼자 살아가야 하는 아들이 농장을 통해 자립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농장을 일궈왔다"며 "이제는 믿을 수 있는 공익재단에 사업을 맡겨 더 큰 사회적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부배경을 설명했다.
푸르메재단은 이 대표 부부가 기부하기로 한 땅에 농장과 가공·판매시설, 카페, 레스토랑, 체험교육장을 갖춘 푸르메스마트팜을 건립할 방침이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기부해준 땅 위에 300명의 장애청년이 일하고 배우며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농장을 짓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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