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前 사장 "회사·지역 발전 도움받으려고…"

최흥집(69) 전 강원랜드 사장이 "회사나 지역사회의 현안이 있을 때 부탁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권성동(59) 자유한국당 의원의 채용 청탁에 응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최 전 사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권 의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교육생 선발과 관련한 권 의원 등의 채용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검찰이 "결국 강원랜드와 지역사회에 도움을 받은 것들과, 앞으로 받을 도움 때문에 부탁을 들어준 것이냐"고 재차 묻자 최 전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질의하는 한국당 권성동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검찰이 재직 당시 강원랜드 현안으로 카지노 증설, 채용 인원 증가, 입장료 인상, 워터월드 사업 등을 제시하자 권 의원의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다고 인정했다.
권 의원의 청탁 명단을 받은 이후 선발 절차가 진행되던 기간에 최 전 사장은 권 의원과 통화하면서 간접적으로 의중을 물어본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다른 일로 통화를 하다가 청탁 사실을 아는지 확인할 겸 본부장을 통해 명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이에 권 의원이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말을 합격시켜달라는 취지로 이해했고, 권 의원이 '무슨 말이냐, 그런 말(청탁) 한 적 없다'고 화를 낸 적은 없다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