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자신을 둘러싼 폭행, 배임 등 혐의에 대해 경찰에 출석해 약 1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손 대표에 이어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대표는 16일 오전 7시40분께 출석해 조사받은 뒤 17일 오전 2시45분쯤 귀가했다. 경찰은 양일에 걸쳐 손 대표를 상대로 폭행이나 협박, 배임 등 그동안 손 대표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의혹 전반을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손 대표는 '폭행과 배임 등 혐의를 모두 부인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자료를 제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증거를 다 제출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할 내용이 많았기에 조사가 길어졌다"며 "빠른 시일 내에 김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김 모씨(49)는 지난달 10일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손 대표 측은 공갈미수, 협박 등 혐의로 지난달 24일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그러자 김씨는 지난 8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 측을 맞고소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가 자신을 회삿돈으로 지원하려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근거로 손 대표를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장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