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후보지 개발 정보 유출…LH "검토된 바 없어"

3기 신도시 후보지 개발 정보가 사전 유출돼 인근 토지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YTN은 오늘(31일) 올해 초부터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고 추청되는 개발 계획 도면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면에서 단독 주택은 노란색으로, 공동 주택부지 주황색으로 표시됐습니다.

또한 주택을 빼고 무엇이든 지을 수 있는 도시지원 시설은 파란색으로, 상업 지구는 개발 예정지 중심을 빨간색으로 표시해두고 있습니다.

물류 유통단지부터 연구 산업단지까지 용도별로 색을 구분해 세밀하게 정리하고 있었으며 대외비 자료임을 나타내는 '대'자 마크와 일반 지도에는 표시하지 않는 군부대의 이름과 위치도 나와 있습니다.

해당 개발 도면은 이미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퍼질대로 퍼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부동산 업자는 "그거 벌써부터 돌았다. 3기 신도시 발표 전부터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출된 후보지 일대 토지 거래는 급증했고 개발제한구역마저 싹쓸이 수준으로 매매됐습니다.

특히 개발 도면이 유출된 시점과 고양 원흥지구 인근의 토지 거래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시기가 일치했습니다.

거래가 가장 집중된 곳 중 하나인 화전 등의 토지 거래 건수는 올해 들어 10월 중순까지 110건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습니다.

개발 구역 경계선 밖 인접 지역은 거래가 더 몰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LH에서 인허가 과정에서 특히 개발 계획 구역 확정을 하거나 그런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면이 거의 맞는 것 같다"며 "도면이 유출되고 나서 적극적으로 투기 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나 볼 수 있다. 거래가 거의 없다가 최근에 거래된 것을 보면 신도시 개발 계획 자체가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LH는 지난해 수도권 서부 지역 중 개발 가능성을 검토했던 곳 중 하나로, 이번 3기 신도시 대상지구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도면의 유포로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진위 여부와 유포자 색출 등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