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해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한 20대 남성이 그간의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송모(26) 씨를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송 씨는 지난 7월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등에서 계단을 오르는 여성의 치마 속이나 다리를 촬영해 영상을 SNS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남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송 씨는 주로 아침 출근길에서 계단을 오르는 여성을 바짝 뒤따라가 휴대전화를 몰래 들이밀었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을 '직찍(직접 찍은 사진 또는 영상)', '업스(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사진 또는 영상)'등의 제목 또는 태그를 달아 수차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서울지역 전철역을 배경으로 한 도촬 영상이 SNS에 올라오자 영상 속 역사 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지난 13일 송 씨를 긴급체포했다. 송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SNS에 올려진 영상 외에도 도촬 영상 70여개가 있었다. 이에 송 씨는 "호기심으로 한 일"이라며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다고 경찰은 알렸다.
경찰은 송 씨가 평소 쓰던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압수해 추가 범행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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