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가 세계적인 복합리조트를 유치하게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31일 부산상의는 부산롯데호텔에서 론 리스(Ron Reese)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수석 부사장을 초청해 복합리조트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조성제 회장을 비롯한 부산상의 회장단과 부산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샌즈그룹이 복합리조트산업 발전포럼에 의뢰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도 발표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복합리조트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생산효과는 8조3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2만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완공 후 운영에 따른 생산효과는 4조900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2만40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왼쪽), 론 리스 라스베가스 샌즈그룹 수석부사장
4조9000억원의 생산효과를 산업별로 분석하면 카지노가 2조5000억원(52%)을 차지했고, 관광 1조1000억원(22%), 일반산업 1조원(20%), 마이스 3000억원(6%)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지노를 제외하고도 복합리조트가 관광, 마이스, 기타 산업 등 지역의 다른 산업을 통해 기여하는 생산효과가 모두 2조4000억원(48%)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고용효과만 본다면 카지노가 1만4000명(59%)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해 일본이 지난해 관련 법안을 마련했고 대만도 법안을 추진 중"이라며 "부산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관광 마이스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복합리조트 건립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싱가폴 마리나베이 샌즈의 사례를 통해 복합리조트의 경제적 효과가 이미 입증되고 있어 이제는 동북아에서 누가 먼저 개발권을 선점하느냐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다"며 복합리조트 건립을 위한 지역사회의 협조를 요구했다.
내국인이 출입하는 오픈리조트 건립과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론 리스 샌즈그룹 수석부사장은 "샌즈그룹의 복합리조트는 마이스 중심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입장료 부과와 베팅금액 제한 등 카지노 출입 제한 규정을 두고 있어 모든 사람에게 카지노를 오픈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종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정책실장은 "부산 지역 주요 현안으로 부산에 복합리조트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통령께 전달했다"며 "수조원의 외자유치와 경제적 효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앞으로 지역 상공계를 중심으로 복합리조트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지역 사회의 협조와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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