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소속 간부들, 동료 여경에게 돈 뜯고 성희롱까지

경기남부청 소속 간부들, 동료 여경에게 돈 뜯고 성희롱까지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동료 여경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사생활을 엿본 뒤 이를 빌미로 돈을 뜯는가 하면, 부하 여경에게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아 감찰조사를 받는 등 각종 비위행위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수사대는 동료 여경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어 사생활을 캐낸 혐의로 전모(43) 경위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 경위는 메신저를 이용해 수도권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여경 A(42)씨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어 A씨의 사생활을 알아낸 뒤 이를 빌미로 지난달 17일 1천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 경위는 인터넷에서 악성 프로그램을 다운 받았으며, 음악 파일을 넘겨주는 척하며 A씨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악성 코드는 타인의 컴퓨터를 원격제어하거나 화면 엿보기, 파일 탈취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전 경위는 "장난삼아 악성 코드를 보냈는데, 실제 사생활과 관련된 무언가를 알게 돼 돈을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전 경위는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가로, 최근 심사 승진해 해당 경찰서로 인사 이동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경기남부청 특별조사계는 부하 여경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는 B(50) 경위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했습니다.

B 경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같은 부서 부하 여경 C(20대 후반)씨에게 "남자친구와 찐하게 놀다 와"라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만한 발언을 한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또 칭찬하면서 C씨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특조계는 B 경위의 성희롱 발언이 총 6건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진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조계 관계자는 "B 경위는 '남자친구와 찐하게 놀다 와'라고 말한 사실은 있으나 성희롱 목적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라며 "나머지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