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관찰사 머물던 `대구 경상감영지` 사적 지정…복원사업 탄력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 있는 경상감영공원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제538호)으로 지정됐다.
이 공원은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가 거처하던 경상감영이 있던 자리다.
경상도에는 조선 태종 때부터 감영 없이 관찰사가 도내를 순찰했지만 1601년(선조34) 대구에 감영이 설치되면서 관찰사가 이곳에 머물려 정무를 봤다.
대구 경상감영지는 발굴조사 결과, 감영지가 확인되면서 임진왜란 이후 8도의 관아 구성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경상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대구시 유형문화재 1호)과 징청각(대구시 유형문화재 2호)도 원 위치에 잘 보존돼 있다.

2010년 선화당 및 징청각 하부에 발굴조사를 한 결과 과거 경상감영 유구가 중복되어 존재하는 것도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지하 1m 아래에 경상감영을 그린 지도(1907년 제작)에 기록된 내아, 여수각, 담장 등 감영부속건물과 관련된 하부유구가 발견됐다.
이번 사적 지정을 통해 경상감영 원형지 보존과 복원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원도심에 기존 근대 골목 거리와 함께 경상감영지를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역사교육공간이 확보됐다"며 "이번 사적 지정 구역에서 빠진 일부 경상감영 원형지에 대해선 발굴을 통해 사적지정 구역 확대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