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음용수 시설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나온 경기도 여주시 상동 영월근린공원 내 곳곳에서 추가로 A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오염 경로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원인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일 경기도와 여주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17일 영월근린공원 음용수 시설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주시보건소는 지난 2일 이 공원 음용수 시설에서 물을 마신 뒤 복통을 호소한 30대 남자가 병원에서 A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밝혀지자 시설 수도꼭지에서 물을 채취,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바 있습니다.
지하수를 퍼 올려 운영하는 이 음용수 시설은 매일 100여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으며, 1998년 11월 준공돼 비상급수시설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도와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검출에 따라 17일 영월근린공원 음용수 시설 물과 인근 화장실 등에 대한 추가 정밀 검사를 했으며, 검사 결과 음용수 시설은 물론 이곳으로부터 50여m 떨어진 화장실에서도 A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A형간염 바이러스가 나온 곳은 음용수 시설 수도꼭지와 수도꼭지에서 받은 물, 화장실 출입문 손잡이, 화장실 수도꼭지 등입니다.
하지만 정수 필터와 자외선 살균기를 거친 음용수 시설 지하수 원수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여주시는 지난 17일 이 공원 음용수 시설을 폐쇄한 데 이어 18일 오전 해당 화장실 이용도 중지시켰습니다. 지하수를 이용하는 음용수 시설과 달리 공원 내 화장실은 광역상수도 물을 사용합니다.
시는 이 같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일단 A형 간염 보균자가 화장실과 음용수 시설을 이용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오염 경로에 대한 2차 정밀 조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 사실이 알려진 뒤 18일까지 불안감을 느낀 공원 내 음용수 시설 이용 주민 20여명이 시 보건소를 찾아 상담했고, 이 중 12명이 혈액 검사를 받았습니다. 아직 추가 감염 환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혈액 검사자 중 9명은 A형 간염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보건당국은 이 항체가 공원 내 물 이용 후 형성된 것인지 과거 형성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여주시는 동절기가 지나고 그동안 이용을 중단했던 다른 비상급수시설을 재개방하기 전 A형간염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먼저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영월공원 음용수 시설 이용 후 50일 이내 황달, 발열, 복통, 메스꺼움, 설사, 피로감과 같은 A형간염 의심증상이 생겼거나 과거 유사 경험이 있었던 주민을 대상으로 신고를 계속 접수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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