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 철거한 소녀상 안전하게 보관?…야적장에 방치

부산 동구청, 철거한 소녀상 안전하게 보관?…야적장에 방치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설치됐다가 동구청의 강제 철거로 압수된 소녀상이 활량한 야적장에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구청은 별다른 법적 근거도 없이 시민단체의 소녀상 반환 요구를 거부한 채 소녀상 보관장소를 극비리에 부쳐왔습니다.

30일 한 매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강제 철거된 소녀상은 부산 동구 충장로 고가도로 아래 동구 야적장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초록색 펜스로 둘러쳐진 야적장 양옆은 쉴새 없이 차량이 쌩쌩 지나가는 왕복 4차선 도로로 막혀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소녀상은 일본영사관 앞에서 철거될 당시 동원된 트럭에 실려 천막을 덮어쓴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소녀상을 실은 트럭을 다시 대형 천막으로 둘러친 다음 밧줄로 여러 차례 꽁꽁 사맸고 천막이 나풀거리지 않도록 모래주머니와 폐나무, 버스정류소 표지판 등 잡동사니로 눌러 위장한 상태였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소녀상을 실은 트럭이라고 생각하지 쉽지 않았습니다.

야적장 관리 주체는 소녀상 철거를 주도했던 동구청 안전도시과였습니다.

동구청은 그동안 시민단체의 소녀상 반환 요구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장소는 비밀에 부쳐왔습니다.

소녀상 철거 이후 계속되는 비난 여론에 부담을 느낀 동구청은 30일 결국 소녀상 반환을 결정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