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달 전부터 생활패턴을 수능 시간에 맞췄어요. 아침 6시에 일어나 국어, 수학, 영어 순으로 수능 과목별 시험 시간에 그 과목을 공부했고 저녁 11시엔 자려고 누웠어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김재경 양(경기도 용인외대부고3)은 7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수능은 낮에 보는 시험”이라며 “밤새서 공부하기보단 일과 중에 졸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양은 국어 비문학 문제를 푸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그는 “국어 비문학은 아침에 보면 정신이 몽롱해서 집중이 안됐다”며 “특히 과학·기술 지문은 정보가 많아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김양은 이에 대비해 아침 자습시간을 통째로 국어 비문학에 투자했다.
수학은 김 양이 손수 만든 오답노트가 빛을 발했다. 그는 “노트 한 권에 100문제 정도를 직접 적어두고 풀이를 완벽히 익힐 때까지 반복해서 공부했다”며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내가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집을 많이 푸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실력 점검 차원에서 기출문제, 모의고사 정도만 풀었다”고 밝혔다. 점심 먹고 졸릴 때는 영어를 공부했다. 그는 “EBS 선생님들이 올려준 강의자료에서 연계 지문를 변형한 문제들을 모두 모아서 풀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양은 6월·9월 모의평가에서도 전과목 만점을 받아 주변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10월 모의고사에서 올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불안에 떨기도 했다. 그는 “당시 친구들이 큰 의지가 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산책이나 요가로 스트레스를 풀었고 바이올린을 켜거나 연극대본 쓰면서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수능 직전에 몸을 혹사시키는 학생들이 많다. 마음이 급하고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자책하면서 심적으로 괴로워하고 아이들을 많이 봤다”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는 문제를 확실히 풀자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양은 현재 수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에 지원해 16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경제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는 “경제동아리에서 프로젝트 준비를 하고, 신문에서 경제기사를 접하면서 경제가 참 매력 있는 과목이라고 느꼈다”며 “대학에서 다양하고 깊이 있는 경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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