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오는 2021년 열리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주관의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World Forestry Congress)’ 유치에 성공했다. 아·태지역에서 세계산림총회가 열리는 것은 지난 1978년 이후 40여년 만이다.
세계산림총회는 산림 지식·경험 공유, 산림 보존·관리, 사회·경제·제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최대 규모의 산림 국제회의로 ‘산림분야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FAO 주관으로 6년마다 대륙별로 개최되고 있다.
산림청은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55차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이사회’에서 이사국 컨센서스로 지지를 받아 세계산림총회 개최지로 서울이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유엔 3대 환경협약 중 유엔사막화방지협약과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뿐 아니라 산림·환경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세계산림총회까지 유치하게 됐다. 유엔 3대 환경협약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이며, 한국은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2011년 창원)와 제12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2014년 평창)를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FAO 사무국에 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뒤 세계 곳곳을 돌며 유치활동을 펼쳤으며, 7월 FAO산림위원회에서 한국 총회 유치의 당위성과 개최 역량을 담은 유치 제안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이탈리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며 이번 FAO이사회에서 비밀투표 직전 이탈리아가 사퇴하면서 우리나라의 유치가 최종 결정됐다. 과거 헐벗은 산을 푸르게 가꾼 우리의 기적적인 국토녹화 성공 이야기가 총회 유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FAO 이사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산림청,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가 협력하며 외교전을 펼친 것이 주효하면서 관계부처간 협업의 대표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영태 산림청 국제협력담당관실 과장은 “앞으로 우리 정부는 2021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산림총회를 통해 우리의 산림녹화 성공 경험을 세계에 알리고 산림분야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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