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60)씨가 자신을 둘러싼 광범위한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고 최씨의 변호인이 전했습니다.
최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29일 오전 서초구 정곡빌딩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날 최씨를 만나 '사드배치, 경제정책, 인사까지 당신이 다 영향력을 행사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어보자 최씨가 웃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온갖 공직에 대한 문제를 (최씨의) 국정농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자꾸 헛소문만 퍼뜨리지 말고 입증을 해서 검찰에 정식으로 최씨를 고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씨의 압력 때문에 혜택을 받은 사람이나 불이익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익명성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의혹공화국'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렇게 의혹만 부풀릴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 변호인이 차씨가 최씨의 지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최씨는 김 전 실장을 모르는데 무슨 지시를 내리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자꾸 김 전 실장을 최씨랑 엮어보려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 내린 지시로 차씨와 김 전 실장이만난 것에 최씨가 끼어들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씨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해서도 전혀 모른다고 한다"며 "현재 최씨가 모든 사람을 다 알아야 하는 것처럼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씨는 공개적으로 사람 만나기를 꺼리는 사람이고 만남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행적을 보면 병원, 골프장 몇 번 가고 대통령 있는 청와대에 몇 번 왔다 갔다 한 것뿐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에서 최씨의 혐의 중 어느 부분을 주력해서 방어할 것인지를 묻자 이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서 무리가 있었는지, 선의로 모금했는지, 사적 이익을 취하려고 했는지 등"이라며 "나머지 의혹은 곁가지"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문건 유출은 최씨에게 기소된 혐의는 아니지만, 형을 가중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어서 이 부분도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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