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8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믿든 안믿든 오늘날까지 최순실이란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조사를 하면 밝혀질 일이고 대면해서 확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매일경제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검찰에서 “최순실씨를 김기춘 전 실장이 소개했다”고 진술한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이에대해 김 전 실장은 매일경제측에 전화를 걸어와 “이같은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와 평생 만나본 적도, 통화한 일도 없다”며 “검찰에서 조사하면 밝혀질 일인데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에 대해서는 “차관이 되기 전까지 (그를)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차관이 검찰에서 ‘내가 최씨를 소개해줬다’고 진술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내가 확인은 못했지만, 언젠가 확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하면 )대면해서 확인할 수도 있다”며 검찰이 소환하면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아직 검찰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그 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의 부친과의 오랜 친분으로 자신이 차관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김 전 차관 부친은 물론 (임명전)그도 모른다”며 “언젠가 드러날 이야기를 나이 깨나 먹어서 함부로 거짓말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그가 2006년 9월 박근혜 당시 의원을 수행해 독일에 방문했을 당시 최씨와 남편 정윤회씨가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그 사람(최씨)을 본 일도 없고, 만난 일도 없고.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박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막 마치고 메르켈 수상을 만나러 갔다”며 “나와 최경환 의원, 이정현 당시 공보특보가 동행했고 기자단 10여명도 갔다. (최씨 동행설은)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최씨 부부가 배석했다는 독일 교민의 증언을 한 언론이 보도됐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10억2000만원 상당의 본인명의 단독주택을 보유했다고 지난 2015년3월 신고했는데 지금도 여기에 거주하는 지는 불분명하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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