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최대 100만명 집결이 예상되는 서울 도심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12일. 오전 11시41분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약 100여명 규모의 유성기업 노동조합원들이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이 곳은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유성기업 노동조합원들 300여명이 오전 7시부터 집회를 신고한 곳이다.
이들은 이 곳에서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유성기업 노조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행진은 묵념과 함께 ‘임을 향한 행진곡’ 제창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 구호가 울려퍼졌다.
경찰이 복면, 마스크 차림 시위대에 대한 처벌 의지를 밝혔지만 운집 노조원들 중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상당수 눈에 띄웠다.
‘노조파괴를 지시한 현대차가 미르K재단에 낸 돈 111억 그 노조파괴로 노동지가 죽었습니다’ 문구가 쓰여진 피켓을 손에 든 노조원도 많았다. 조희주 유성범대위 공동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세월호 304명을 수몰시킨 박근혜정권, 백남기 농민을 물대포로 쏜 살인정권. 이제 끝장 내야 한다”며 “정치인이 아니라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우리의 정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들은 횡단보도 등 앞에서 전신을 바닥에 주욱 펴서 엎드려 절을 하고 일어서는 ‘오체투지’를 진행하면서 광화문대로 방향을 따라 전진하고 있다.
아직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발생 상황은 없다.
경찰은 미리 양쪽 도로를 따라 세로 차벽을 길게 설치한 상황이다. 인근 골목과 도로변 곳곳에서 경찰들이 경력배치를 점검하며 유사시 작전상황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한눈에 ‘쏙’ 들어왔다. 일부 경찰 버스엔 울산경찰, 부산경찰 등 지역에서 올라온 경력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동원예정된 경찰 경력은 약 2만 명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순수하게 자신들만 행진하겠다 신고했지만 일부 다른 외부사람들이 섞이고 그런 과정에서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긴장감을 표시했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도 교보타워인근을 비롯해 미국대사관 등 주변 도로를 따라 이미 세로 차벽이 설치됐다. 서울광장엔 천막과 무대가 이미 설치됐고 수백명 규모 민중총궐기 행사 준비원들이 행사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준호 기자 / 임형준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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