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출신 서울대생이 ‘최순실 사태’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에게 효과적이고 적합한 행진 방향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학생은 지난달 29일 서울대 내부게시판에 게시글을 통해 “어느 때부터인가 시위대는 늘 담판을 짓겠다며 청와대를 향한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청와대로 갈 수도 없고 담판을 지을 수도 없다”고 운을 뗐다.
이미 각종 설비를 준비한 채 사복경찰을 포함한 다수의 경찰이 포진한 상태에서 시위대가 청와대로 향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987년 6월 민중항쟁처럼 서울시내 곳곳을 누비며 다른 시민들의 시위 동참을 독려하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민중항쟁처럼 서울 전역을 걷는 시위를 할 때 망설이던 사람들도 동참하여 결국 100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는 것이 이 학생의 설명이다.
게시글에는 각 지역 대학생들의 시위진행 방향을 그려 넣은 서울시내 지도도 첨부됐다.
이 지도에는 위치에 따라 각각 어디에서 모이고 어디로 행진하는 것이 적합한지가 구체적으로 표시돼있다.
지도에 따르면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숙명여대·홍익대·명지대·상명대는 신촌역에 집결해 서대문역으로 가고 서울대·숭실대·중앙대·총신대·가톨릭대·서울교대·성공회대 등은 서초역에 모여 강남역으로 향한다.
A 씨는 이런 시위를 벌이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만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다 해산했다’는 신문 보도가 ‘강남과 여의도 등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에 많은 네티즌들은 “이 학생이 제안한대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행진을 하면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공감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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