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노조 집행부 9명을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형사고소했다. 또한 1~3일 개천절 연휴를 맞아 투입이 예정됐던 KTX 열차편이 23회 줄어 시민 불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신 정부와 코레일은 다음주에도 당초 예정과 달리 KTX를 평일 기준 100% 정상운행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늘려 화물열차 운행률은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이날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사무처장 등 본부 소속 집행부 4명과 각 지역본부장 5명 등 9명을 업무방해죄로 각 지역별로 경찰에 형사고소했다. 또한 이날 2명에게 추가로 직위해제처분을 내려 직위해제자도 141명까지 늘었다. 파업 장기화를 앞두고 노사간 기싸움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3일 개천절 연휴에 예정됐던 KTX 증편도 일부 취소됐다. 코레일은 공휴일인 3일에 주말과 마찬가지로 하루 269회 KTX를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인력부족으로 평일 수준인 246회만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됐던 KTX편성이 23회 줄면서 연휴 기간 철도 이용객의 불편이 커지게 됐다.
대신 정부와 코레일은 파업 2주차에도 평시 기준 KTX를 100% 정상운행키로 했다. 당초 파업이 2주차로 넘어갈 경우 KTX와 수도권 전철은 평시 기준 90%, 무궁화·새마을호 등은 60%, 화물열차는 30% 수준에서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민 불편과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토부는 대체인력 투입을 늘려 일단 2주차에는 KTX를 정상운행토록 하고, 화물열차도 40%까지 운행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수도권 전철은 평시 기준 90% 수준으로 감축 운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이 경우 수도권 전철은 하루 1934회에서 1740회로 운행회수가 줄어들게 된다.
코레일은 대체인력 피로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달 30일 올해 신규채용 대기자 123명을 조기임용한 데 이어, 운전·차량·사무 분야 기간제 직원 1000명을 수시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1000명을 우선 채용한 뒤, 파업 추이를 고려해 최대 3000명까지 채용하겠다고 밝히며 노조를 압박했다.
또한 화물연대가 다음주초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최악의 경우 육로수송 대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2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총파업을 결의한 화물연대는 파업시기와 방식에 대한 결정은 중앙집행위원회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소집된 중앙집행위원회는 정부와의 우선 협상 또는 즉시 파업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다음주 초 다시 회의를 열어 파업 참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가 철도노조와의 동반파업을 선택할 경우 대체수단을 찾지 못한 육로수송이 대폭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편 부산지하철노조는 파업 나흘째인 30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노조는 “오는 6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자고 사측에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로 했다”며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21일 파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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