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차량 불법 개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토마스 쿨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51)이 18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이날 7세대 골프 1.4TSI 불법 개조 의혹과 관련해 쿨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 조사 결과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골프1.4TSI가 국내 배출가스 인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자 이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EGR)을 몰래 교체한 뒤 환경부의 재인증을 거치지 않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팔려나간 골프1.4TSI는 1500여 대로 검찰은 요하네스 타머 총괄대표(61)의 지시 하에 쿨 사장이 불법 행위에 가담한 게 아닌지 조사했다. 타머 총괄대표는 쿨 사장에 앞서 지난 11, 12, 14일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쿨 사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 국민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 대해 소명하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고, 검찰 조사에 충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쿨 사장 조사를 결과를 토대로 앞서 조사한 타머 총괄대표와 박동훈 전 대표(64)의 신병 처리 여부 등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부 당국을 속이고 차량 판매한 사태에 주책임은 타머 총괄대표에게 있고, 쿨 사장은 상대적으로 책임이 무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타머 총괄대표와 박 전 대표 등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김세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