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나타나는 '주머니 괴물 달려 충전소 및 체육관', '주머니 괴물 달려의 성지 및 무료와이파이 지도'라는 팝업 존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주머니 괴물 충전소 및 체육관'이라는 곳을 클릭하면 포켓몬 고 게임의 포켓볼 아이템 충전을 충전할 수 있는 곳과 게임 속 체육관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도가 나옵니다.
또 '주머니 괴물 달려 성지 및 무료와이파이 지도'를 클릭하면 속초시가 곳곳에 설치한 무료 와이파이존을 안내하는 지도가 나옵니다.
'주머니 괴물 달려'는 바로 지난 13일부터 속초를 비롯한 고성과 양양, 인제군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고'게임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이 같은 표현을 한 이유는 바로 포켓몬에 대한 저작권 문제 때문입니다.
속초시는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려는 게임 유저들이 몰려들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무료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 포켓볼 아이템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지도를 만들어 온·오프라인을 통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 캐릭터와 용어사용에 대한 저작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자 하는 수 없이 포켓몬이라는 단어 대신 이를 '주머니 괴물'이라는 용어로 바꿨습니다.
속초시는 "'포켓몬'이라는 용어를 썼을 때 빚어질 수 있는 저작권 침해 시비를 우려해 이를 '주머니 괴물'로 바꿔 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속초시 관계자는 "포켓몬 및 포켓몬 고와 관련한 용어, 캐릭터 사용을 포켓몬 코리아와 협의했으나 포켓몬 고는 아직 한국에서 발매된 콘텐츠가 아니므로 홍보물 제작에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부득이하게 '주머니 괴물'로 바꿔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포켓몬 코리아 측은 속초시의 협조요청에 대해 "'포켓몬 GO'는 아직 한국에서 정식 발매된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홍보물 제작에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이미 제작한 홍보물들은 폐기해 달라"고 답변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한국에서는 '포켓몬 GO'가 아닌 전반적인 포켓몬 브랜드 사용에 관한 요청만 검토가 가능하다"며 "'포켓몬 GO'가 아닌 포켓몬 브랜드 사용을 희망할 경우에도 전반적인 기획의도(목적과 사용처, 사용계획, 사용에 따른 기대치)가 먼저 검토돼야 하는 만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안서를 보내주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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