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P씨(32)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인터넷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 저렴한 숙박권을 문의했다. 곧 바로 한 남성에게 연락이 왔고 “경주 B리조트 45평형 회원권을 20만 원에 양도하겠다”는 솔깃한 말을 들었다. 시세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이어서 P씨는 돈을 입금했으나 곧 15만 원을 추가로 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는 “성수기란 사실을 깜빡했다”는 이유를 댔다. 15만 원을 더 줘도 시세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P씨는 15만원을 추가 입금했지만 이 남성은 돈 만 받고 자취를 감췄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가격이 싼 숙박업소를 찾는 휴가족들에게 주의해야할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인터넷 중고장터에 유명 리조트 회원권을 싸게 양도할 것 처럼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A씨(25·무직)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휴가철 성수기 숙박권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의 조급한 심리를 이용해 51명으로부터 584만 원을 받아 챙겼다.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장터에 자동차 부품, 수험서적, 공연티켓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오던 A씨는 여름 성수기 숙박권을 싸게 구입하고 싶어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자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다.
A씨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리조트 회원권에 대해 인터넷 등으로 미리 검색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뒤 교묘하게 피해자를 속여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이번과 유사한 사기 혐의로 구속돼 출소한지 한달 만에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회원권 또는 예약번호를 양도받는 경우 해당 업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청에서 제공하는 사기 예방 모바일앱(경찰청 사이버 캅)을 통해 판매자의 계좌번호와 전화번호가 인터넷 사기에 이용된 번호인지 검색해 보는 것도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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