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전조현상?' 부산 가스냄새 괴담 확산…과학적 근거는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가스 냄새의 원인이 미궁에 빠지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각종 억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이달 5일 '울산 지진'을 겪은 시민들의 충격과 겹쳐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런 억측이 출처를 알 수없는 괴담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 '울산 지진'의 트라우마…"가스 냄새는 지진 전조현상"
이달 5일 규모 5.0의 울산 지진으로 부산과 울산 시민들은 지진동의 위력을 절감했습니다.
당시 지역소방본부 등에는 "건물이 흔들린다"는 등 수천건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한 달도 안 돼 가스 냄새 사건이 발생하자 지진 관련 현상이라는 주장으로 번졌습니다.
인터넷 카페나 SNS에는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 울산 지진 때 땅이 흔들려 석유화학공단 지하 배관과 고리원전이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등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만일 지진 전조현상으로 가스가 유출됐다면 이 가스는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 라돈입니다.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강태섭 교수는 "라돈은 지표면 아래 암석의 균열이 있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가스인데 무색무취한 성질이 있다"며 "가스 냄새를 신고한 사람들은 타는 냄새나 역겨운 냄새를 맡았다고 했는데 이를 지진과 연관하면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개미떼의 해수욕장 집단이동…"인간에 앞서 위험을 감지"
개미떼의 지극히 평범한 움직임도 시민들의 불안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SNS 등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미떼가 이동하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백사장을 검은 띠로 연결한 개미떼의 모습은 동물과 곤충 등이 인간과 달리 천재지변에 미리 반응한다는 상식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지진의 발생을 미리 감지한 개미들이 생존을 위해 대이동을 시작했다고 해석했습니다.
한 시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뭔가 불안하고,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썼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주 어이없는 해석"이라며 잘라 말했습니다.
부산대 생명환경과학과 박현철 교수는 "여름 휴가철 백사장에 몰린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등 먹이가 많아졌고 개미가 그 먹이를 찾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진을 알아챈 개미가 집단이동을 하고 있다는 해석은 터무니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미 같은 곤충보다 더 민감한 생물인 갈매기나 비둘기 등 조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 저마다의 추정 근거로 각종 주장 봇물
지진 전조설 외에도 가스 냄새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산 앞바다에서 가스를 실은 유조선이 운항하다 가스를 유출했다는 설부터, 광안대교 도색작업 과정에서 시너와 가스가 유출돼 냄새가 났다는 얘기 등이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북한에서 유독가스를 넣은 미사일을 쐈다는 다소 황당한 억측까지 돌아다녔습니다.
한 네티즌은 오랜 장마 끝에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 뜬 사진을 찍어 올리며 "지진운(地震雲)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 공무원 등 수백여명이 지금까지 불거진 온갖 주장을 모두 조사했지만,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부산시는 지난 주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스 냄새 신고 당시 광안대교를 이동한 탱크로리 차량을 찾아내 시료 분석까지 했지만, 부취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부산시는 시민들의 불안이 여전한데도 가스 냄새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자 국민안전처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안전처에 상황보고를 한 부산시는 원인 규명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박장호 울산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공포심을 경험하면 비슷한 부정적인 자극에 더 쉽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더 불안해 질 수 있다"며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진짜 위험한 것인지 냉정해질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가스 냄새의 원인이 미궁에 빠지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각종 억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이달 5일 '울산 지진'을 겪은 시민들의 충격과 겹쳐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런 억측이 출처를 알 수없는 괴담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 '울산 지진'의 트라우마…"가스 냄새는 지진 전조현상"
이달 5일 규모 5.0의 울산 지진으로 부산과 울산 시민들은 지진동의 위력을 절감했습니다.
당시 지역소방본부 등에는 "건물이 흔들린다"는 등 수천건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한 달도 안 돼 가스 냄새 사건이 발생하자 지진 관련 현상이라는 주장으로 번졌습니다.
인터넷 카페나 SNS에는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 울산 지진 때 땅이 흔들려 석유화학공단 지하 배관과 고리원전이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등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만일 지진 전조현상으로 가스가 유출됐다면 이 가스는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 라돈입니다.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강태섭 교수는 "라돈은 지표면 아래 암석의 균열이 있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가스인데 무색무취한 성질이 있다"며 "가스 냄새를 신고한 사람들은 타는 냄새나 역겨운 냄새를 맡았다고 했는데 이를 지진과 연관하면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개미떼의 해수욕장 집단이동…"인간에 앞서 위험을 감지"
개미떼의 지극히 평범한 움직임도 시민들의 불안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SNS 등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미떼가 이동하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백사장을 검은 띠로 연결한 개미떼의 모습은 동물과 곤충 등이 인간과 달리 천재지변에 미리 반응한다는 상식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지진의 발생을 미리 감지한 개미들이 생존을 위해 대이동을 시작했다고 해석했습니다.
한 시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뭔가 불안하고,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썼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주 어이없는 해석"이라며 잘라 말했습니다.
부산대 생명환경과학과 박현철 교수는 "여름 휴가철 백사장에 몰린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등 먹이가 많아졌고 개미가 그 먹이를 찾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진을 알아챈 개미가 집단이동을 하고 있다는 해석은 터무니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미 같은 곤충보다 더 민감한 생물인 갈매기나 비둘기 등 조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 저마다의 추정 근거로 각종 주장 봇물
지진 전조설 외에도 가스 냄새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산 앞바다에서 가스를 실은 유조선이 운항하다 가스를 유출했다는 설부터, 광안대교 도색작업 과정에서 시너와 가스가 유출돼 냄새가 났다는 얘기 등이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북한에서 유독가스를 넣은 미사일을 쐈다는 다소 황당한 억측까지 돌아다녔습니다.
한 네티즌은 오랜 장마 끝에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 뜬 사진을 찍어 올리며 "지진운(地震雲)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 공무원 등 수백여명이 지금까지 불거진 온갖 주장을 모두 조사했지만,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부산시는 지난 주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스 냄새 신고 당시 광안대교를 이동한 탱크로리 차량을 찾아내 시료 분석까지 했지만, 부취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부산시는 시민들의 불안이 여전한데도 가스 냄새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자 국민안전처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안전처에 상황보고를 한 부산시는 원인 규명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박장호 울산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공포심을 경험하면 비슷한 부정적인 자극에 더 쉽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더 불안해 질 수 있다"며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진짜 위험한 것인지 냉정해질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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