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프로그램을 선전하며 싼값에 고가의 벤츠차량을 소유할 수 있다고 현혹해 다단계 사기를 벌인 수입차 판매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다단계 형태의 수입차 공동구매 방식으로 회원을 끌여들여 수입차량을 판매한 혐의(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위반과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위반)로 A사 대표 김모(45)씨를 구속하고 회사 이사 진모(42·여)씨와 모집책 강모(44)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 거제시 신현읍에 수입자동차 판매업체인 A사를 를 설립한 뒤 자동차공동구매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난 2월까지 가입자를 모집했다. 가입비 1790만원을 내고 아는 사람 2명을 가입하게 한 뒤 다시 이들 2명도 각 2명씩 회원을 모집하도록 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가입자가 7명이 되면 최초 가입자가 6800만원 상당의 벤츠 차량을 인수하거나 현금 5500만원을 가져 가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고가 수입차를 적은 돈을 내고 다른 사람을 회원만 가입시키면 2~3배 이상 이득을 볼 수있다는 말에 속아 회원으로 가입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 수가 증가하지 않았고, 결국 뒤늦게 가입한 사람들은 벤츠차량도 인수하지 못하고 돈도 받지 못한 채 가입비를 날리게 됐다.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회원은 모두 700여명으로 가입비는 150억원에 달했다. 이들중 일부는 2구좌 이상 가입하기도 했다. 이중 300여명은 당초대로 벤츠를 인수하거나 현금을 받아갔으나 나머지 440명은 가입비 86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 방식이다. 가입회원이 계속해서 증가해야 운용이 되나 가입자 수가 줄면서 돌려막기 형태로 가다 결국 후발로 가입한 회원들이 피해를 보게됐다”고 말했다.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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