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능력있는 남자를 선호하고 남성은 아름다운 여성을 선호한다는 명제가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 기반 감정분석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연애의 과학팀은 최근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라는 말을 검증해보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스웨스턴대학 심리학과의 폴 이스트윅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스트윅 교수는 163명의 대학생을 모집한 후 이성 선택의 기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라는 속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서다.
이스트윅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이성선택의 기준으로 외모, 능력, 성격 3가지를 제시했다. 설문에 답한 참가자들은 속설과 비슷한 맥락의 답을 했다. 남녀 모두 성격은 비슷한 점수를 줬지만 남자는 외모를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고 여자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속설이 힘을 받는 듯 했으나 실제 데이트 상황에 이를 적용하자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이스트윅 교수는 참가자들을 한 방에 모아놓고 무작위로 짝을 지은 후 ‘스피드 데이트’를 진행했다. 스피드 데이트는 짝을 지은 남녀에게 4분동안 이야기할 기회를 주고 방금 얘기한 사람의 외모, 성격, 능력 등에 대해 간단히 메모한 후 집에 가서 애프터 신청을 할지 결정했다.
조사 결과 남자와 여자는 데이트할 이성을 선택하는 기준이 큰 차이가 없었다. 설문지으로 물었을 때는 남자는 외모를 여자는 능력을 중시한다고 답했으나 실제 선택한 사람들을 분석해보니 남녀 모두 대략 ▲외모 28% ▲능력 14% ▲성격 14% 순으로 선택했다.
이스트윅 교수는 해당 연구결과에 대해 “평소에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는 추상적으로 기준을 설정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더 중요한 ‘느낌’으로 상대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남녀의 이성 선택 기준은 실전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자기도 자기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를 소개한 연애의 과학 팀은 “내가 갖고 있던 이상형의 기준이 연애에 걸림돌이 될수도 있다”며 “잘 맞지도 않는 사람을 이상형 조건에 부합한다고 만나다가 진짜 잘 맞는 사람을 놓쳐버릴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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