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이 4시간째 성주군민들에 둘러싸여 버스안에 갇혀 있다.
황 총리의 성주 방문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현재 황 총리는 성주 주민 대표 4명과 버스 안에서 면담 중이다.
이날 경북 성주군청에서 황 총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사드 배치 관련 주민 설명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황 총리, 한 국방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곧바로 날계란 2개, 물병 등이 날아들어 황 총리 등이 맞았다.
조희현 경북지방경찰청장이 날아온 물체에 맞아 왼쪽 눈썹 윗부위가 5㎝ 가량 찢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황 총리는 셔츠와 양복 상·하의에 계란 분비물이 묻은 상태로 주민에게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설명이 끝나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냐”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과 경호인력 등은 서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반복했다. 일부 주민은 물병과 계란 등을 던지기도 했다. 또 한 주민은 트랙터를 몰고 와 주차장 출구를 봉쇄했다.
성주군의원 등 주민 대표 수명은 조만간 한 국방부 장관과 만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주민들은 결과를 지켜 본 후 후속 대응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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