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를 속여라"…대범하고 치밀하게

【 앵커멘트 】
이젠 어디를 가도 CCTV를 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절도범들도 CCTV에 노출되는 걸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요.
대신 절도범들의 범행과 도주수법이 훨씬 더 치밀하고 정교해졌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철학관 입구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30살 이 모 씨가 나타납니다.

이 씨는 CCTV에 찍히는 줄 알면서도 1~2분 만에 수십만 원의 현금을 훔쳐 유유히 사라집니다.

잠시 뒤, 택시에서 발견된 이 씨는 완전히 다른 옷을 입고 있습니다.

용의선상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옷을 바꿔입고 일부러 얼굴까지 노출 시킨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절도를 하고)나와서 사람이 없을 것 같은 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한밤중, 다소 어두운 색의 반바지에 모자를 쓰고 나타난 두 남성.

이들은 거리에 사람이 없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금은방을 털어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날이 밝자, 이 남성들은 몇 시간 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나타납니다.

▶ 인터뷰 : 조상윤 /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들은 범행 장소를 미리 답습하고 CCTV가 있는지 확인한 뒤 범행 후 옷뿐만 아니라 신발까지 갈아 신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범죄가 날로 진화하는 만큼 치밀한 과학수사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