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과 관련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지난 5일 대홍기획의 자회사 1곳과 그 거래처 2곳 등 모두 3개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홍기획과의 거래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관련 자료를 받아오는 형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관련자들도 같이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홍기획과 자회사가 거래 단가 등을 부풀리고 회계 장부에 거짓기재함으로써 비자금을 조성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홍기획은 롯데정보통신, 롯데피에스넷 등 계열사들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
대홍기획은 롯데장학재단이 지분율 21%로 최대주주고,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가 2대 주주로서 16.2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70억원대 배임수재 및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은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신 이사장은 요식업체와 네이처리퍼블릭을 포함한 화장품업체 4곳 등에서 모두 35억원가량의 뒷돈을 받고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에 들어와 유리한 조건에서 영업할 수 있게 힘써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2009~2010년 아들 장 모씨(49)가 100% 소유한 유통업체 B사의 회사 자금 4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도 있다.
신 이사장은 이날 심문에 출석해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소환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입점 로비와는 무관하다”며 “뒷돈을 받은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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