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기 없는 고깃집, 미세먼지 위험

【 앵커멘트 】
평소 환풍기 없는 고깃집을 가시면 숨이 막히지 않으셨나요?
고깃집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양이 상당한데요.
이에 대해 환경부가 규제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숯불구이 고깃집에 들어가 삼겹살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릅니다.

숨이 탁탁 막히지만 연기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습니다.

식탁에 환풍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규모가 제법 큰 식당인데도 환풍시설이라곤 한쪽 벽에 붙은 조그마한 구멍이 전부입니다.

(현장음) "여기는 환풍구 같은 건 따로 없어요? 환풍기는?"

"네. 설치비가 좀."

미세먼지 측정기로 15분 동안 재보니 최고치는 3,550 ㎍/㎥.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기준인 90㎍/㎥을 38배나 넘은 겁니다.
」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그렇다면 환풍기가 설치된 곳에서 고기를 구우면 미세먼지가 얼마나 적게 나올까요?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똑같이 삼겹살 2인분을 15분 동안 구워보니 최고치가 947㎍/㎥이 나왔습니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기준보다는 10배 넘지만 환풍기가 없는 곳보다는 3.7배 적게 나온 겁니다. 」

「수도권 초미세먼지 중 고기나 생선 등 구이음식으로 인한 비중은 15.6%. 」

하지만 환풍시설 등 고깃집 미세먼지 방지에 대한 지침은 전혀 없습니다.

환경부는 이번달부터 음식점 미세먼지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현준 / 환경부 대기관리과 사무관
- "이번 용역을 통해서 고기구이 음식점의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고요."

환경부는 오는 11월까지 실태 조사를 진행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