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해킹을 대행해주는 이른바 ‘해킹 심부름 센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1일 해커팀을 만들어 디도스 공격을 대신해 준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모씨(21)를 구속하고, 임모군(16) 등 10대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에 ‘테러·해킹 전문 해커팀’을 개설한 뒤 ‘먹튀 사이트에서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라고 홍보해 해킹 의뢰자를 물색했다.
이후 지난 1일 오후 6시 25분 불법 도박 사이트를 공격해 다운시키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58명의 해킹 의뢰를 수행했다. 건당 3만~200만 원을 받아 1600여 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디도스 공격으로 도박 게임이 중단되자 정상화 조건으로 이들에게 100만 원을 건네기도 했다.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도 임군에 디도스 공격을 받아 10분간 다운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의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해킹에 관심을 가졌고, 관련 카페, 동호회 활동,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독학으로 해킹 지식을 습득했다”면서 “디도스 공격 능력 향상과 용돈벌이를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파일 공유 사이트 등에 좀비 생성 실행 파일이 숨겨진 ‘야한게임 실행’이란 파일을 업로드해 유포한 뒤 좀비 PC를 생성해 범행에 이용했다.
경찰은 “인터넷 웹하드 등에서 동영상 등을 다운로드 받으면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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