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된다. 저리로 빌릴 수 있을 때 빌리자.”
지방자치단체가 대출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에 구름 인파가 몰렸다. 울산시는 대출 한도액 200억원이 하루만에 동이 나자 추가로 100억원을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7일 경영안정자금 대출 신청을 받은 울산신용보증재단에는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 전부터 소상공인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자 번호표가 등장했고, 번호표를 받지 못한 100여명은 대기표를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대출 신청을 받기 위해 울산신보재단을 찾은 소상공인은 600여명으로 이중 500여명이 대출을 받았다. 나머지는 빈 손으로 돌아갔다.
울산신보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불황을 반영해 대출한도액을 지난해보다 50억원 늘렸음에도 하루만에 소진됐다”며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자금이 소진돼 울산의 어려운 경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영안정자금 제도는 영세 상인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신보재단이 보증을 서주는 제도이다. 대출한도가 최대 5000만원으로 높은 데다 지자체들이 대출 이자 일부를 지원해 저리 대출에 목마른 상인들의 인기가 높다. 울산의 경우 연이자 4% 가운데 2%를 울산시가 지원한다.
울산시는 자금 신청이 끝났음에도 상인들의 지원 요구가 잇따르자 추가로 100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울산시와 신보재단은 내달 말 공고를 하고, 오는 5월9일부터 추가로 대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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