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일해서 명절 비용을 충당해요. 아직 건강하니까요.”
40~50대의 중장년층이 설 연휴가 다가오자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고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 계획이 있나’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 가운데 5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설 연휴에 구직을 희망하는 자의 비율이 50대가 7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51.5%), 20대(50.1%), 30대(47.5%) 순이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세뱃돈이나 차례상 비용 등 명절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아르바이트를 찾는 중장년층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중장년층이 설 연휴에 일을 하냐고 묻자 관계자는 “점포 크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매년 20명 안팍의 중장년층 분들이 설 연휴에 단기로 일한다”고 답했다.
명절 때마다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최 모씨(54)는 “짧은 기간 일해서 명절 비용을 벌 수 있는 것이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명절 때 드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연휴 전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동안 반짝 일해서 명절에 드는 비용을 충당한다”고 밝혔다.
또 최씨는 마트의 명절 아르바이트는 주로 명절 음식을 만들거나 파는 일이라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 보다는 쉽게 일하는 부분이 있다고도 전했다.
일 하고나서 명절도 준비하려면 너무 고되지 않냐는 질문에 최씨는 “당연히 힘들죠. 그래도 우리 나이에 사회에 나와 활동적으로 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바깥에서 내 힘으로 일하고 인정 받는다는게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잖아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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