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파, 하늘·땅·바닷길 꽁꽁…'얼음왕국' 한반도
24일 몰아닥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늘·땅·바다 가릴 것 없이 전국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빚어졌고, 국립공원 입산도 대부분 통제됐습니다.
시민들이 바깥출입을 꺼리면서 인파로 북적거리던 휴일 도심은 '유령 도시'처럼 변했고, 전국의 관광지도 동장군의 기세 앞에 한산했습니다.
◇ 올해 최저기온 속 서해안 제주 등에 눈 폭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최저기온은 대관령 -23도, 파주 -20도, 수원 -16.2도, 대전 -17도, 광주 -11.7도, 대구 -13도, 부산 -10.2도, 제주 -5.8도 등 이번 겨울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속초(-16.4도)와 서귀포(-6.4도)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일최저기온을 찍었고, 창원(-12.2도)은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제주도 등에는 강풍을 동반한 10∼20㎝의 폭설까지 내렸다. 제주 시내에 내린 12㎝의 눈은 1984년 1월 13.9㎝ 이후 32년 만에 최고 적설량입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123㎝, 진달래밭 113㎝ 등 제주 산간지역과 울릉도에는 1m가 넘는 기록적인 눈이 쌓여 고립되는 주민도 속출했습니다.
◇ 제주공항 이틀째 올스톱…서해안 뱃길도 막혀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바람에 제주도는 이틀째 고립상태입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애초 이날 정오까지 예정했던 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운영중단을 25일 오전 9시로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출발·도착예정이던 항공기 510편과 25일 60여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이번 결항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체류객은 6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내려지면서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도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폭설이 쏟아진 한라산 주변 도로의 차량운행도 대부분 통제됐고, 시내 도로도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습니다.
공항공사 측은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제설차 8대와 인원 200여명을 투입해 공항기능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파와 풍랑주의보 속에 서해 도서를 잇는 뱃길도 대부분 발이 묶였습니다.
인천항의 경우 초속 15m가 넘는 강풍과 함께 3∼6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백령도·연평도·덕적 등을 잇는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군산∼선유도, 부안 격포∼위도 등을 연결하는 6개 항로로 막혀 있습니다.
충남에서도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전남은 목포·여수·완도를 오가는 55개 항로가 막혀 있습니다. 경남 역시 통영∼한산도를 제외한 8개 항로가 폐쇄된 상태입니다.
울릉도는 육지를 연결하던 2척의 여객선 발이 묶이는 바람에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째 고립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육지로 나온 울릉군민 1천여명이 포항에서 여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에서는 남원시 주천면 육모정∼고기삼거리 등 2개 구간 22.9㎞의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등 언덕길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100여건이 넘는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내륙의 산간도로과 창원 안민고개 등도 차량이 통제되고 있으며, 전남 구례 성삼재 구간과 진도의 군도 15호선 등도 길이 막힌 상태입니다.
충남에서는 오전 한때 200여개 노선의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광주에서도 100여개 노선서 단축·우회운행이 이뤄졌습니다.
◇ 얼어붙은 도심 '텅텅'…관광지도 '썰렁'
살을 에는 추위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의 관광지는 썰렁한 모습이었습니다.
한파특보가 내려진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계룡산, 덕유산, 소백산, 속리산, 주왕산, 치악산 등 10곳의 국립공원에서는 이날 입산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시민들이 바깥출입을 삼가면서 전국의 고궁을 비롯해 전주 한옥마을, 청주 청남대 등도 하루종일 썰렁했습니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평소 휴일보다 적은 4천여명이 찾았고, 대구의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을 비롯한 눈썰매장 이용객도 평소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화천 산천어축제장도 평소 주말보다 5만여명이 적게 찾았다. 그렇지만 두꺼운 방한복으로 무장한 관광객들은 얼음구멍으로 산천어를 낚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가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으면서 동장군에 맞서는 관광객도 있었습니다.
지난 22일 개막한 태백산 눈축제와 정선 고드름 축제 등에도 추위에 맞서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추위를 즐기려는 시민들은 스키장에도 몰렸습니다.
이날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 6천500여명,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3천500여명,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 2천600여명, 평창 용평스키장 2천200여명 등이 몰려 설원을 질주하면서 추위를 날려보냈습니다.
1만여명이 찾은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오전 10시 30분부터 곤돌라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24일 몰아닥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늘·땅·바다 가릴 것 없이 전국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빚어졌고, 국립공원 입산도 대부분 통제됐습니다.
시민들이 바깥출입을 꺼리면서 인파로 북적거리던 휴일 도심은 '유령 도시'처럼 변했고, 전국의 관광지도 동장군의 기세 앞에 한산했습니다.
◇ 올해 최저기온 속 서해안 제주 등에 눈 폭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최저기온은 대관령 -23도, 파주 -20도, 수원 -16.2도, 대전 -17도, 광주 -11.7도, 대구 -13도, 부산 -10.2도, 제주 -5.8도 등 이번 겨울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속초(-16.4도)와 서귀포(-6.4도)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일최저기온을 찍었고, 창원(-12.2도)은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제주도 등에는 강풍을 동반한 10∼20㎝의 폭설까지 내렸다. 제주 시내에 내린 12㎝의 눈은 1984년 1월 13.9㎝ 이후 32년 만에 최고 적설량입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123㎝, 진달래밭 113㎝ 등 제주 산간지역과 울릉도에는 1m가 넘는 기록적인 눈이 쌓여 고립되는 주민도 속출했습니다.
◇ 제주공항 이틀째 올스톱…서해안 뱃길도 막혀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바람에 제주도는 이틀째 고립상태입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애초 이날 정오까지 예정했던 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운영중단을 25일 오전 9시로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출발·도착예정이던 항공기 510편과 25일 60여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이번 결항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체류객은 6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내려지면서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도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폭설이 쏟아진 한라산 주변 도로의 차량운행도 대부분 통제됐고, 시내 도로도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습니다.
공항공사 측은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제설차 8대와 인원 200여명을 투입해 공항기능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파와 풍랑주의보 속에 서해 도서를 잇는 뱃길도 대부분 발이 묶였습니다.
인천항의 경우 초속 15m가 넘는 강풍과 함께 3∼6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백령도·연평도·덕적 등을 잇는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군산∼선유도, 부안 격포∼위도 등을 연결하는 6개 항로로 막혀 있습니다.
충남에서도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전남은 목포·여수·완도를 오가는 55개 항로가 막혀 있습니다. 경남 역시 통영∼한산도를 제외한 8개 항로가 폐쇄된 상태입니다.
울릉도는 육지를 연결하던 2척의 여객선 발이 묶이는 바람에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째 고립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육지로 나온 울릉군민 1천여명이 포항에서 여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에서는 남원시 주천면 육모정∼고기삼거리 등 2개 구간 22.9㎞의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등 언덕길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100여건이 넘는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내륙의 산간도로과 창원 안민고개 등도 차량이 통제되고 있으며, 전남 구례 성삼재 구간과 진도의 군도 15호선 등도 길이 막힌 상태입니다.
충남에서는 오전 한때 200여개 노선의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광주에서도 100여개 노선서 단축·우회운행이 이뤄졌습니다.
◇ 얼어붙은 도심 '텅텅'…관광지도 '썰렁'
살을 에는 추위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의 관광지는 썰렁한 모습이었습니다.
한파특보가 내려진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계룡산, 덕유산, 소백산, 속리산, 주왕산, 치악산 등 10곳의 국립공원에서는 이날 입산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시민들이 바깥출입을 삼가면서 전국의 고궁을 비롯해 전주 한옥마을, 청주 청남대 등도 하루종일 썰렁했습니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평소 휴일보다 적은 4천여명이 찾았고, 대구의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을 비롯한 눈썰매장 이용객도 평소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화천 산천어축제장도 평소 주말보다 5만여명이 적게 찾았다. 그렇지만 두꺼운 방한복으로 무장한 관광객들은 얼음구멍으로 산천어를 낚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가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으면서 동장군에 맞서는 관광객도 있었습니다.
지난 22일 개막한 태백산 눈축제와 정선 고드름 축제 등에도 추위에 맞서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추위를 즐기려는 시민들은 스키장에도 몰렸습니다.
이날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 6천500여명,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3천500여명,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 2천600여명, 평창 용평스키장 2천200여명 등이 몰려 설원을 질주하면서 추위를 날려보냈습니다.
1만여명이 찾은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오전 10시 30분부터 곤돌라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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