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닥친 19일 아침 서울 기온이 러시아 모스크바 보다 더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1도로 올 겨울 들어 최저기온을 찍었다. 이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전날 최저기온(영하 15도)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계기상기구가 제공한 19일 모스크바의 최저기온도 영하 11도였다. 심지어 블라디보스톡(영하 14도) 보다 더 낮아 서울에 몰아닥친 한파의 수준을 실감케 했다.
서울은 이날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아침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4도까지 떨어졌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서울에서 이 같은 추위가 닥친 것은 약 3년 만으로 2013년 2월 8일(영하 15.8도) 이후 가장 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지방과 경북을 중심으로 한파 특보가 내린 가운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올 들어 가장 낮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가 다음 주 화요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지속되다가 24일 일요일에는 서울 아침기온이 다시 영하 15도로 떨어져 오늘 못지 않은 강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지역에는 한파에 더해 폭설까지 내리면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여객선과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한라산에는 오전 71㎝의 기록적인 눈이 쌓였고 서해안에는 최고 19㎝의 폭설이 내렸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전북 정읍휴게소 인근에선 눈이 내리고 길이 얼어붙으면서 2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한파가 닥치면서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사고 등 이유로 손해보험사들에 자동차 긴급출동서비스 신청이 평소 보다 4배 급증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날 애니카서비스센터 출동 건수(오전 12시 기준)는 2만7924건을 기록해 직전 3주간 평균보다 약 4배에 달했다. 고장 관련 출동 건수(사고 제외)는 2만7269건으로 역대 최고(2013년1월 3일, 2만2615건)를 넘어섰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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